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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박항서뿐만이 아니다…베트남 감독 후보군 8명 중 3명 '한국인 사령탑'

베트남 현지 매체가 공석이 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한국인 사령탑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베트남 축구의 성공을 이끌었던 박항서(67) 전 감독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 체제 수석코치였던 이영진(61) 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공오균(50) 전 공안 하노이 감독도 베트남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았다.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30일(한국시간)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의 후임으로 8명의 사령탑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박항서 감독 등 한국인 사령탑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8명 중 한국인 감독이 가장 많고 베트남 자국 감독이 2명, 브라질과 불가리아, 태국 국적 감독이 1명씩이다.매체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아세아축구연맹(AFF)컵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19년·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축구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끌었다”고 조명했다.이어 “박 감독이 이끌었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유지해 왔다. 동남아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FIFA 랭킹 100위 안에 머물렀던 팀이기도 하다”며 “인상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베트남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팀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박닌FC 수석 고문직 외에 맡고 있는 다른 역할은 없다”고 소개했다. 박항서 감독 체제의 수석코치로 베트남 축구 성공을 함께 이끌었던 이영진 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도 후보에 올랐다. 매체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박항서 감독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라며 “전술 분석과 구상, 기술 지도 등에 깊이 관여해 박항서 감독의 ‘브레인’으로 비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어 “이영진 전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LG 치타스(현 FC서울)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1990년 K리그 우승, 1991년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03년에는 K리그 90년대 올스타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A매치 51경기에 출전했고 두 차례 월드컵(1990년·1994년)에 참가한 경력도 있다. 지금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베트남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베트남 클럽팀 공안 하노이와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공오균 감독도 거론됐다. 매체는 “공오균 감독은 지난 2022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8강으로 이끌었고, 볼 점유율 위주의 공격 축구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며 “클럽팀 공안 하노이에선 연이은 부진으로 7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다만 공 감독은 구단 수뇌부가 자신의 업무에 개입하는 바람에 통제권을 잃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3명의 한국인 감독뿐만 아니라 호앙 안 뚜안(베트남)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벨리자르 에밀로프 포포프(불가리아) 탄호아FC 감독, 키아티숙 세나무앙(태국) 공안 하노이 감독, 알렉산드레 폴킹(브라질) 전 태국 대표팀 감독, 추 딘 응히엠(베트남) 하이퐁 감독도 베트남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베트남 대표팀은 지난해 박항서 감독과 결별 후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지만, 트루시에 감독 체제 후 부진이 거듭되면서 결국 최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홈·원정 연패를 당하는 등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도 유력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새 감독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1:03
국가대표

박항서 시절 그리운 베트남축구…"트루시에 부임 후 공격·수비 모두 퇴보"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부임 394일 만이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기록과 비교하며 “트루시에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축구는 퇴보했다”고 비판했다.앞서 베트남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직후다. 인도네시아 지휘봉은 신태용 감독이 잡고 있다.거듭된 성적 부진에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1월 물러난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A대표팀 기준으로는 6월과 9월 홍콩과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잇따라 연파했으나 최근엔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베트남은 월드컵 2차 예선 F조에선 3위(1승 3패·승점 3)로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선두 이라크(승점 12), 2위 인도네시아(승점 7)와 격차가 적지 않은 탓이다.박항서 전임 감독 체제에서 워낙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내심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보던 베트남 축구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연스레 베트남 현지에선 박항서 전임 감독 시절과 비교까지 하며 트루시에 감독 체제의 부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수비적으로 탄탄했다. 경기당 평균 0.84실점만 허용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 체제 베트남 대표팀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1.69실점으로 늘었다”며 “득점력 역시 박항서 시절 경기당 1.64골에 비해 트루시에 체제에선 0.77골로 크게 줄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부임 당시만 해도 볼 소유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약속했으나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던 박 감독 체제와 달리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도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됐다. 박 감독 체제의 베트남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아세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월드컵 최종예선은커녕 아시안컵 출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매체는 “트루시에 감독이 재임한 394일 동안 베트남 대표팀의 동남아시안게임 성적은 실망스러웠고, 아시안컵에서는 3경기 모두 졌다. FIFA 랭킹도 하락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거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이론상으로는 6월 필리핀, 이라크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기회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베트남이 2승을 모두 획득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동시에 인도네시아가 2연패를 당할 가능성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어 “(박항서 감독 시절) 인도네시아전에 강했던 흐름마저 이제 바뀌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만 3패를 당했다.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에 진 건 20년 만의 일이었다. 트루시에 감독 부임 당시 95위이자 동남아 1위였던 FIFA 랭킹은 1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시안컵 이후부터 이미 팬들의 실망이 컸고, 결국 인도네시아전 패배 후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7 17:03
배구

위기의 GS칼텍스, 亞쿼터 선수 교체…태국 국가대표 출신 다린 영입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봄 배구 진출을 위해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했다. GS칼텍스는 19일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을 아시아쿼터 선수로 교체 영입했다"라고 밝혔다.다린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빠른 템포와 파워를 동반한 공격 능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로 알려졌다. 다린은 태국 배구 리그에서만 15시즌을 소화했다. 2022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23년 동남아시안게임에 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2022~23시즌에는 베트남 리그까지 진출했다. 2023년 KOVO컵에서는 해외 초청팀이었던 태국 슈프림 촌부리 소속으로 활약하며 한국 배구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GS칼텍스 구단은 “이번 아시아쿼터 교체는 장기간 부상이었던 세터 안혜진이 조기 복귀함에 따라 김지원, 이윤신과 함께 세터진 운영이 가능해졌고,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의 전력 강화를 통해 팀 분위기 쇄신을 이루고자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모든 GS칼텍스 팬들이 염원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구단이 끝까지 선수단을 총력 지원하며 분위기 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라며 의지를 다졌다.다린은 20일에 한국으로 입국, 곧바로 팀에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9 10:38
국가대표

‘아시아 히딩크’ 박항서 전 감독, 베트남전 격려자로…“베트남의 축구 영웅”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단과 마주한다.대한축구협회(KFA)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 격려 시간에 정몽규 KFA 회장과 함께 격려자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KFA는 이어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행사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외국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건 박항서 전 감독이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많은 성공을 이뤘다.박항서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창원시청 축구단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축구 불모지’로 꼽히는 베트남이었다. 하지만 그가 반전을 이뤄내는 데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17년 9월 베트남으로 향한 그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첫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는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4강에서 한국과 만나 1-3으로 졌고, 3·4위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하지만 박항서호는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무패 우승을 거뒀다.이듬해 2019 AFC 아시안컵에선 8강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19 마닐라 동남아시안게임 우승·2021 하노이 동남아시안게임 우승·2020 AFF 스즈키컵 3위 등 화려한 우승 기록을 써 내려갔다. 비록 가장 먼저 탈락했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 중국을 3-1로 꺾으며 ‘최종예선 첫 승리’라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박항서 전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은 2023년 1월까지였다. 박 전 감독은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준우승을 끝으로 놀라운 여정을 마쳤다.KFA는 “박 전 감독은 베트남 재임 기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부각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6 14:51
해외축구

[오피셜] '박항서 애제자' 꽝하이, 베트남 최초 프랑스 2부리그 진출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 응우옌 꽝하이(25·베트남)가 프랑스 리그2(2부리그) 소속 포 FC(PAU FC)로 이적했다. 포 FC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베트남의 국가대표 꽝하이가 구단에 합류한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등번호는 19번이다"라고 발표했다. 19번은 꽝하이의 베트남 국가대표팀에서의 등 번호다. '베트남의 메시'로 불리는 꽝하이는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의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2019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핵심적인 활약을 했고 그 결과 2018 AFF챔피언십 MVP, 2019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선수, 2019 AFC아시안컵 올스타 등을 수상했다. 꽝하이의 이번 이적은 베트남 국적자가 프랑스 2부리그에 진출한 첫 사례이며 또한 포 FC의 창단 이래 첫 아시아 선수 영입이다. 김도정 기자 2022.06.30 10:58
축구

"파파 박과 함께 4년' 베트남 팬들, 4주년 박항서 감독 응원

‘파파 박과 함께 4년.’베트남 팬들이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부임 4주년을 맞아 응원 릴레이를 펼쳤다. 베트남 팬들은 종이와 휴대폰, 태블릿PC 등에 ‘4YEARS WIT(H) PAPA PARK’이라고 적어 박 감독을 응원했다. 박 감독이 2017년 10월11일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지 4년이 흘렀다. ‘파파 박’은 베트남 내 박 감독의 별명이다.박 감독은 2018년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그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스즈키컵과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등을 이끌었다. 베트남을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 시켰으며, 현재 3연패를 기록 중이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2 16:15
축구

'한국-베트남 기념메달' 박항서, "제가 김연아 선수급은 아닌데"

박항서(62)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의 한국-베트남 기념 메달이 공개됐다. 한국조폐공사는 1일 서울 마포구 영업개발처에서 박 감독 기념 메달 공개행사를 가졌다. 조폐공사가 축구로 국위선양한 박 감독 업적을 기리기 위해 메달을 출시했다. 메달 앞 면에는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팬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뒷면에는 2018년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뒤 박 감독이 선수단에 밝힌 ‘최선을 다했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새겨져있다. 메달은 금, 은, 보급형 등 3종이다. 국내는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예약 접수를 받고, 베트남에서 다음달부터 사전판매한다. 5~6월 양국에서 정식 판매된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2018년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수여받아 현지에서 ‘국민 파파(아버지)’라 불린다. 국내에서 축구감독 기념 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다. 2017년 ‘피겨퀸’ 김연아 메달이 출시됐다. 행사에 참석한 박 감독은 “내가 메달을 받을 만한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체육계에서는 김연아 이후 두 번째라고 들었다. 김연아는 세계적인 선수고, 전 베트남에서 조금 활약했는데 과연 받아도 되나 싶다”며 “메달에는 저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대한 내용도 많이 포함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화가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역할을 하고, 양국 우호관계를 더 돈독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매수익금은 베트남 유소년축구발전 사업에 사용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1 15:16
축구

박항서 “베트남과 아무 갈등 없다, 감봉·경질 다 가짜 뉴스”

“올해는 저와 우리 국민 모두 다시 바빠지면 좋겠습니다.” 영상 통화 화면 속 얼굴과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지난 연말 조용히 귀국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6일 비대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외출을 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오랜만에 집에 오니 마음은 편하다”며 웃었다. 박 감독에게도 2020년은 ‘지워진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축구 국가대항전(A매치)이 열리지 못했다. 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열린 베트남 대표팀과 22세 이하(U-22)팀 간 자선 경기가 지난해 박 감독의 유일한 공식경기 일정이었다. 박 감독은 “두 팀 다 내가 맡고 있다. 한쪽을 선택하기도 곤란해, 정작 경기는 관중석에서 봤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영진 코치, U-22 팀은 김한윤 코치에게 맡겼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두문불출하는 사이 국내에 괴소문이 돌았다. 일부 유튜버가 ‘박 감독이 코로나19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연봉 삭감 요구를 거절해 경질 위기에 처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발단이었다. 이를 일부 베트남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그 내용이 다시 한국에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뉴스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박 감독은 “나는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지인들이 알려줘서 내용은 알고 있었다. 베트남축구협회와 아무런 갈등도 없다. 베트남에 간 뒤로 연봉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베트남협회 관계자도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사회공헌 프로젝트 ‘파파 박 세이브 칠드런(Papa Park Saves Children)’을 론칭했다.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초 가짜뉴스를 무시하고 끝내려던 박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지난달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해당 영상물 게시자에 대해 정정과 삭제를 요청했다. 박 감독은 “심지어 내가 베트남에서 빈손으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악의적인 거짓 정보가 개인 수준 일로 끝나면 괜찮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지 교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제라도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활발한 활동으로 뜬소문이 다시 떠도는 걸 막겠다는 각오다. 때마침 굵직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다가온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진출 초기에 우승컵을 안았던 스즈키컵과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이 연말에 열린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SEA게임 우승, 스즈키컵 우승 차례로 우선순위를 매기는 분위기다. 10월에는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도 있다. 한층 높아진 베트남 팬들 기대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원과 시간을 잘 배분해 한꺼번에 네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 축구가 ‘동남아 최강’의 지위를 지키려면 경쟁자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최대 라이벌 태국이 호시탐탐 정상 탈환 기회를 엿본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자국 선수와 귀화 선수 간 갈등이 심하다고 들었다. 신 감독이 잘 봉합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먹히는 것 같다. 올해 인도네시아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한 2002 한·일 월드컵 멤버 얘기를 마지막으로 꺼냈다. 올해 K리그는 ‘2002 영웅들’의 격전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2002년에 원팀이었지만, 저마다 개성은 뚜렷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색깔을 낼 거로 기대한다. 늘 감동을 주는 (유)상철이, 방송꾼 다 된 (안)정환이도 보기 좋다. 쉬고 있는 (황)선홍이와 (최)용수도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란다. 각자의 방식으로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07 08:36
스포츠일반

“박항서, 역대 베트남 감독 중 최고 많은 월급 받아···6100만원“

역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 가운데 박항서 감독이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단 비엣은 ”박항서 감독이 월 5만달러(약 6100만원)를 받아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월급을 받는 감독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억4000만원 정도 된다. 지난 2017년 10월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베트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등 승승장구했다. 2019년에는 아시안컵 최초 8강 진출과 60년만에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박 감독에 이어 월급이 많은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의 엔리케 칼리스토 감독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며 2008년 아세안축구연맹컵 우승을 달성한 칼리스토 감독은 월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받았다. 그 뒤를 팔코 괴츠(독일‧2만2000달러), 미우라 토시야(일본‧1만5000달러), 알프레드 리에들(호주‧1만 달러) 감독이 이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05.18 18:11
축구

'박항서 매직'을 위해서는 '제물' 북한이 필요하다

'박항서 매직'을 위해서는 제물이 필요하다. 제물이 될 상대는 다름 아닌 북한이다. '쌀딩크' 박항서(61)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베트남은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0-0으로 비기면서 또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0-0으로 비겼던 베트남은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2점으로 조 3위에 위치했다. UAE와 요르단이 각각 승점 4점으로 1, 2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최종전 북한과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베트남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16일 열리는 최종전 북한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다. 베트남이 북한전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5점으로, 같은 날 열리는 1위 UAE와 2위 요르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를 노려볼 수 있다. 둘 중 한 팀이 승리해서 승점 6점이 되고, 베트남이 승리해 승점 5점이 되면 8강 진출의 길이 열린다. 문제는 UAE와 요르단이 비길 경우다. 베트남이 이기고 두 팀이 비길 경우 세 팀 모두 승점 5점으로 동률이 돼 계산이 복잡해진다. 두 팀이 서로 골을 주고 받아 1-1 이상으로 비길 경우엔 베트남이 탈락하게 된다. 반면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기고, 베트남이 북한을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한다면 조 2위 이상이 확정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만큼, 베트남 입장에서는 일단 북한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문제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베트남의 답답한 화력이다. 이날 요르단전에서도 상대 공세에 밀려 좀처럼 자기 진영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 베트남은 좀처럼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UAE전에 이어 요르단전까지 유효슈팅 2개에 그친 빈약한 화력이 북한을 상대로 얼마나 개선될 지가 관건이다. 북한이 조 최약체라고는 하나, 앞서 두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력이라면 다득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북한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만약 베트남이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운명의 한 판이 성사될 수도 있다.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은 한국은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혹은 2위로 8강에 오른다. 한국이 C조 1위가 되고 베트남이 D조 2위가 될 경우 8강에서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2018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매직'은 스즈키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매 대회마다 화려하게 빛났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을 만들어낸 '박항서 매직'이 또 한 번 베트남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과 맞대결이 성사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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